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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컬럼] 다리 통증과 저림, 혹시 하지정맥류 때문일까? 최근 5년 논문으로 본 진실과 관리법


💡 들어가는 글: 임상 현장의 고민과 최신 의학 패러다임의 변화

"선생님, 다리가 쑤시고 저린데 혹시 하지정맥류 때문인가요?"

최근 진료실에서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묵직함을 호소하시며 혹시 정맥류 때문이 아닌지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 학회에서 "하지정맥을 치료했더니 하지 통증은 물론 허리, 목, 어깨 통증까지 호전되었다"는 저명한 선생님들의 강연과 발표를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될까 하여 몇 차례 학회에 참석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실제로 몇몇 환자분들께 정맥 치료를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한 분에게 들이는 진료 및 치료 시간, 그리고 진료 환경의 제약 등으로 인해 몇 분을 치료해 드리다가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과연 최신 의학계에는 하지정맥류와 다리 통증, 그리고 전신 통증과의 연관성에 대해 어떤 객관적인 임상 논문들이 발표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에 최근 5년간(2021~2026년) 발표된 주요 해외 및 국내 학술지 논문들을 찾아 깊이 있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 단순 '노화와 마모'를 넘어선 최신 의학 패러다임

과거에는 다리 통증이나 정맥류를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혈관과 관절을 오래 써서 생기는 질환"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최신 유전체 분석(GWAS)과 세포 생물학 연구들은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보여줍니다.

하지정맥질환과 그에 따른 통증은 유전적 소인(가족력), 세포 감각 스위치(PIEZO1 등 세포 메카노센싱 채널), 그리고 중력과 순환에 따른 기계적 자극의 복합 작용으로 발생합니다 [2, 3].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역류하면 정맥 고혈압(Venous Hypertension)이 발생하고, 이는 모세혈관 투과성을 높여 조직 부종, 미세순환 저산소증(Ischemia/Hypoxia), 그리고 주위 신경 및 근육의 자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3, 4].


1. 하지 통증 환자 중 하지정맥류/만성정맥질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많은 분들이 "다리가 아픈 사람 중 몇 퍼센트나 하지정맥류 때문인가요?"라는 명확한 단일 숫자를 궁금해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체 하지 통증 환자 중 정맥질환이 원인인 비율을 '단 하나의 대표 숫자'로 제시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며 적절하지 않습니다. 연구마다 대상이 되는 환자군(분모)과 진료 과목의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1, 2].

임상 연구 문헌 연구 대상 (분모) 보고된 정맥질환 비율 의학적 해석 및 시사점
Rehman 2024 [1] 혈관외과 초진 환자 142명 (200 하지) 만성정맥부전(CVI) 53.5% 혈관외과를 직접 찾아온 하지 통증 환자 중 정맥 문제로 분류된 비율입니다. 일반 일차진료 환자 전체로 확장할 수 없습니다.
Yang 2023 [2] 척추센터 내 정맥질환 의심 특징을 가진 환자 196명 정맥질환(CVD) 초음파 이상 85.7% 명백한 디스크/신경근병증을 제외하고, 정맥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비전형적 저림, 야간 경련 등)을 가진 특수 환자군의 정맥 이상 발견율입니다.
VEIN STEP 2023 [7] 이미 증상성 만성정맥질환으로 진단된 6,084명 기저 다리 통증 94.4%, 야간 경련 83.6% 이미 정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통증을 호소하는 빈도입니다.
Jharkhand 2024 [10] 하지정맥류 환자 56명 다리 통증 호소 91.1% 정맥류 환자 집단에서의 증상 호소율입니다.
Rotterdam Study 2025/2026 [12] 일반 인구 집단 2,510명 표재정맥 역류 23.7%, C2 정맥류 12.7% 일반 대중에서의 질환 및 역류 유병률이며, 통증의 직접 원인 비율이 아닙니다.

⚠️ 주의할 점: 정맥 초음파에서 역류 소견이나 튀어나온 혈관이 관찰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이 현재 다리 통증의 '단일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정맥류(C2)나 초음파상 역류 소견이 실제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일치하는지 면밀히 평가해야 합니다 [4, 8].


2. 하지정맥류가 신경통이나 근육통처럼 나타날 수 있나요?

네, 정맥질환은 근육통이나 신경통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환자분들이 호소하시는 증상을 분석해 보면 정맥질환은 근육계 및 신경계 증상과 깊은 중복성을 가집니다 [2, 4].

1) 근육통과 겹치는 정맥질환 증상

  • 다리의 무거움(Heaviness) 및 피로감: 오후나 저녁이 될수록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 쑤심 및 뻐근함(Aching/Tightness):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이 뻐근하고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야간 다리 경련(Nocturnal Leg Cramps): 수면 중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뭉치고 쥐가 납니다 [7].

2) 신경통과 겹치는 정맥질환 증상

  • 다리 저림(Paresthesia) 및 찌릿찌릿함: 디스크 환자처럼 다리 아래로 저린 감각이 전달됩니다.
  • 작열감(Burning) 및 이상 감각: 발바닥이나 종아리가 화끈거리거나 감각이 둔해집니다.
  • 냉감 과민(Cold Hypersensitivity): 다리가 시리고 차갑게 느껴집니다 [6].

🔬 정맥 고혈압이 신경 이상을 일으키는 병태생리 기전

왜 정맥 질환이 신경통을 일으킬까요? 2026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Ravisangar et al. [3])에 따르면: 1. 정맥 역류로 인해 정맥 내 압력이 상승(Venous Hypertension)합니다. 2. 이는 말초 신경을 둘러싼 신경 내 압력(Endoneurial Pressure)을 상승시키고, 모세혈관 순환을 방해합니다. 3. 결과적으로 신경 조직에 미세순환 저산소증(Ischemia/Hypoxia)과 염증 반응이 생겨 감각 신경이 과민해지고 통증 신호를 보냅니다. 4. 객관적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한 연구들에서 만성정맥질환 환자의 33~100%가 실제로 말초 신경 이상 소견을 보였습니다 [3].


🖼️ [안내 일러스트 1] 하지 정맥 역류 및 신경·근육 통증 유발 기전

하지 정맥 역류 및 신경 근육 통증 유발 기전 (영문 버전 참조: venous_leg_pain_mechanism.png)


❓ 정맥을 치료하면 허리, 목, 어깨 통증까지 좋아질까요?

학회나 일부 클리닉에서 정맥 치료 후 허리나 목, 어깨 통증이 좋아졌다는 임상 경험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의 주요 국제 정맥 진료 지침(SCAI Guidelines 2025 [9], SVS/AVF Guidelines 2023 [8]) 및 임상 연구를 종합 검토한 결과, 하지 정맥류 치료가 일반적인 허리, 목, 어깨의 근골격계 통증을 호전시킨다는 직접적인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이나 공식 진료 지침의 권고 근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오인하기 쉬운 초기 정맥질환(CVI)을 올바르게 감별하여 치료하면, 허리 질환으로 착각했던 다리 방사통이나 저림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2, 11]. 따라서 척추 치료 후에도 다리 통증이 남아있다면 정맥 진단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다리 및 정맥 건강을 지키는 3대 핵심 수칙

🖼️ [안내 일러스트 2] 다리 건강 관리를 위한 3대 핵심 기둥

다리 건강 관리 3대 수칙 (영문 버전 참조: vein_health_care_pillars.png)

  1.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및 다리 올려놓기: 정량화된 압박을 통해 정맥 혈류 환류를 돕고, 휴식 시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올립니다 [7, 8].
  2. 종아리 근육 운동 및 걷기: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입니다. 제자리 까치발 들기 운동과 규칙적인 걷기가 정맥 펌프를 활성화합니다.
  3. 전문의의 정확한 감별 진단: 근골격계, 신경계, 혈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문의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보존적/치료법을 선택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핏줄이 눈에 튀어나오지 않았는데도 하지정맥류나 정맥질환일 수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CEAP 임상 단계 중 C0s(증상은 있으나 눈에 보이는 정맥류 없음)나 C1(지미세혈관 확장) 단계에서도 정맥 내부의 복재정맥 역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리 저림이나 묵직함이 지속된다면 정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 5].

Q2. 정맥 초음파에서 역류 소견이 보이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초음파상 역류가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시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음파 소견과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의 일치 여부입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생활 습관 개선, 압박스타킹, 정맥순환 개선제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8, 9].

Q3. 허리 디스크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는데도 다리 저림이 남아있습니다. 정맥 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A: 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척추 질환과 하지정맥질환은 연령대에 따라 동반될 확률이 높습니다. 척추 치료 후 신경 압박이 해소되었음에도 묵직함이나 저림이 남아있다면 정맥부전이 복합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맥 초음파를 통한 감별 진단을 권장합니다 [2, 11].


🏥 결론 및 당부의 말씀

다리 통증과 저림은 단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나 근육의 문제일 수도 있고, 하지정맥의 순환 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소문이나 과장된 기대보다는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일상 속에서 종아리 운동과 정맥 순환 관리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건강한 다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벼운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 참고 논문 출처 (References)

[1] Rehman ZU, Anees M, Khan AR, Shaikh H, Siddiqui NA, Shaikh FA. Aetiologies of Leg Pain among Patients Presenting to a Vascular Surgery Clinic. Journal of the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Pakistan : JCPSP. 2024 Jul;34(7):817-821. PMID: 38978247

[2] Yang DH, Kim M, Yang JW, Cho JM, Park SJ, Kwon HD. Early-stage chronic venous disorder as a cause of leg pain overlooked for lumbar spinal disease. Scientific Reports. 2023 Oct 25;13(1):18303. PMID: 37880332

[3] Ravisangar V, Bowie J, Salih M, Tan M, Low R, Onida S, Davies AH. A systematic review exploring the link between chronic venous disease and neuropathy. Journal of Vascular Surgery. Venous and Lymphatic Disorders. 2026 Aug;14(4):102602. PMID: 42617732

[4] Chung JH, Heo S. Varicose Veins and the Diagnosis of Chronic Venous Disease in the Lower Extremities. Journal of Chest Surgery. 2024 Mar;57(2):109-119. PMID: 37994090

[5] Hong KP. Correlation of Clinical Class with Duplex Ultrasound Findings in Lower Limb Chronic Venous Disease. Journal of Chest Surgery. 2022 Jun;55(3):233-238. PMID: 35478179

[6] Tsai CK, Wu HY, Nfor ON, Tantoh DM, Lu WY, Liaw YP. Cold hypersensitivity in the lower extremities: an underappreciated symptom in patients with varicose veins. Open Heart. 2025 Apr;12(1):e002909. PMID: 40234085

[7] Mezalek ZT, Feodor T, Chernukha L, Chen Z, Rueda A, Sánchez IE, et al. VEIN STEP: A Prospective, Observational, International Study to Assess Effectiveness of Conservative Treatments in Chronic Venous Disease. Advances in Therapy. 2023 Nov;40(11):5016-5036. PMID: 37728696

[8] Gloviczki P, Lawrence PF, Wasan SM, Meissner MH, Almeida J, Brown KR, et al. The 2023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American Venous Forum, and American Vein and Lymphatic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varicose veins of the lower extremities. Part II. Journal of Vascular Surgery. Venous and Lymphatic Disorders. 2024 Jan;12(1):101670. PMID: 37652254

[9] Attaran RR, Edwards ML, Arena FJ, Bunte MC, Carr JG, Castro-Dominguez Y, et al. 2025 SCAI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Chronic Venous Disease. Journal of the Society for Cardiovascular Angiography & Interventions. 2025 Aug;4(8):103729. PMID: 41019905

[10] Kumar A, Ranjan N, Mudgal SK, Patidar V. Clinical Profile of Leg Symptoms and Reflux in the Legs From Varicose Veins Disease Reported at a Tertiary Healthcare Institute in Jharkhand, India. Cureus. 2024 Sep;16(9):e69138. PMID: 39398707

[11] Chang MC.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could it be one of the missing pieces in the puzzle of treating pain? World Journal of Clinical Cases. 2024 Jan;12(1):232-235. PMID: 38292638

[12] Scheerders ERY, Pardo LM, Malskat WSJ, van Montfrans C, van Rijn MJE, Nijsten T, van den Bos RR. 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Chronic Venous Disease in a General Population in The Netherlands: Results from the Rotterdam Study. European Journal of Vascular and Endovascular Surgery. 2026 Feb;71(2):307-315. PMID: 4081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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