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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이 안 좋으면 왜 허리와 사타구니가 아픈 '장요근 증후군'이 자꾸 재발할까요? 고관절-장요근 연결고리와 자가진단·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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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장요근 주사 맞고 허리가 다 나았었는데 몇 달 만에 또 사타구니랑 허리가 당겨요"

진료실에서 장요근 증후군(Iliopsoas Syndrome)으로 치료를 받으신 환자분들 중에는, 한두 번의 치료로 깨끗이 나아서 몇 년간 아무 탈 없이 지내시는 분들도 많지만, 유독 조금만 많이 걷거나 운동을 하면 몇 달 만에 다시 장요근이 뭉치고 사타구니·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장요근 증후군이 유독 자주 재발하는 환자분들의 고관절(엉덩관절)을 초음파와 엑스레이로 꼼꼼히 진찰해 보면 놀라운 공통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바로 고관절 내부에 초기 퇴행성 관절염, 비구순(관절테두리 연골) 손상, 대퇴비구 충돌증후군(FAI), 혹은 미세한 고관절 불안정성 같은 '고관절 자체의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입니다[1, 2, 14].

왜 고관절이 안 좋으면 허리뼈에서 시작되는 장요근이 자꾸 탈이 나고 뭉치게 될까요? 제가 이전에 작성해 드렸던 급성 허리·고관절 통증의 숨은 원인 '장요근 증후군'과 장요근·허리네모근·후관절 증후군 3형제가 함께 오는 이유에 이어, 오늘은 고관절 통증과 반복 재발하는 장요근 증후군의 생체역학적 비밀과 자가진단법, 근본적인 예방법을 최근 5년간 발표된 최신 논문들을 토대로 깊이 있게 풀어 드릴게요.


1. 장요근과 고관절은 해부학적으로 '한 몸'처럼 붙어 있습니다

장요근이 왜 고관절 질환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장요근이 우리 몸에서 지나가는 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1, 2, 5].

  • 시작점(기시부): 대요근(Psoas major)은 요추 1번부터 5번까지의 허리뼈 몸통과 디스크 옆면에서 출발하고, 장골근(Iliacus)은 골반 안쪽 오목한 장골와에서 출발합니다[2].
  • 고관절 앞쪽 통과: 두 근육은 골반 앞쪽에서 하나로 합쳐져 '장요근 힘줄'이 된 뒤, 고관절 관절낭 바로 앞쪽(전방 관절낭 및 비구순 전면)을 밧줄처럼 감싸며 지나갑니다[1, 5]. 이때 마찰을 줄이기 위해 힘줄과 고관절낭 사이에는 인체에서 가장 큰 점액낭인 장요근 점액낭(Iliopectineal bursa)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1].
  • 끝점(정지부): 넓적다리뼈 위쪽 안쪽 돌기인 소전자(Lesser trochanter)에 단단히 부착됩니다[2, 5].

즉, 장요근은 단순히 다리를 들어 올리는 근육이 아니라, 고관절의 앞쪽 벽을 직접 받쳐 주어 대퇴골두(넓적다리뼈 머리)가 관절 소켓(비구) 안에서 앞으로 밀려나지 않게 잡아주는 핵심 동적 안정화 근육(Dynamic stabilizer)인 것입니다[2, 14].

고관절 질환이 반복적인 장요근 증후군을 일으키는 이유


2. 과거의 통념 vs 최신 의학 지견: "장요근 증후군은 단순히 오래 앉아 있어서 근육만 짧아진 병이다?"

저는 과거에 장요근 증후군은 의자에 오래 앉아 일하는 습관 때문에 장요근이 단순 단축되거나 과사용되어 발생하는 독립적인 근육·힘줄 질환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관절 초음파·MRI 및 고관절-척추 증후군(Hip-Spine Syndrome)에 관한 최신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반복 재발하는 장요근 힘줄염·점액낭염 환자의 상당수에서 고관절 내부 병변(관절염, 비구순 파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등)이 선행하며, 흔들리는 고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장요근이 보상적으로 과수축하고 관절강 내 염증이 장요근 점액낭으로 직접 파급되어 재발을 부른다는 방향으로 학계의 시각이 바뀌었습니다[1, 2, 3, 14].

최근 5년 내 발표된 연구들이 밝혀낸 '고관절 이상 → 장요근 증후군 발생'의 3대 의학적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방 고관절 불안정성에 대한 보상성 과수축(Compensatory Hyperactivity): 고관절 연골이 닳거나 비구순이 손상되면 대퇴골두가 관절 안에서 미세하게 흔들립니다. 이때 우리 몸의 신경계는 고관절 앞쪽을 지나가는 장요근에 "관절이 흔들리니 24시간 내내 힘을 꽉 줘서 잡아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2, 14]. 그 결과 장요근이 만성적인 과긴장 상태에 빠져 조금만 걸어도 쉽게 경련과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2. 고관절강과 장요근 점액낭의 해부학적 개통(Communication): 해부학 및 영상의학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약 14~20%(고관절 질환자에서는 훨씬 높은 비율)에서 고관절 내부 공간과 장요근 점액낭 사이에 직접 통하는 작은 통로가 열려 있습니다[1, 5]. 따라서 고관절 안에 관절염이나 활막염으로 염증성 관절액이 차오르면, 그 염증 물질이 그대로 장요근 점액낭으로 흘러들어 장요근 점액낭염(Iliopectineal bursitis)과 힘줄염을 일으킵니다[1].
  3. 고관절 신전 제한과 요추 전만 과부하(Hip-Spine Syndrome): 고관절에 관절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다리를 뒤로 뻗는 동작(고관절 신전)과 안쪽으로 돌리는 동작(내회전)이 줄어듭니다[3, 4]. 걸을 때 고관절이 뒤로 펴지지 않으니 장요근이 정상적으로 늘어날 기회를 잃고 짧게 굳어버리며, 그 보상 작용으로 장요근이 붙어 있는 허리뼈(요추)를 앞으로 강하게 끌어당겨 만성 요통과 요추 후관절 증후군, 심지어 치료 후 등줄기(최장근) 보상 통증까지 연쇄적으로 유발합니다[3, 4, 7].

실제로 고관절 관절염과 만성 요통을 동시에 앓던 환자들에게 고관절 치료(또는 치환술)를 시행해 고관절의 역학적 문제를 해결해 주자, 허리 치료를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요통과 장요근 주변 통증이 함께 호전되었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이 강력한 연결고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3, 4].

장요근 증후군 vs 고관절 동반 이상 자가 점검 및 예방법


3. 내 장요근 통증에 '고관절 문제'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자가진단법

장요근이 아파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자꾸 재발한다면, 아래 3가지 자가 점검을 통해 고관절 내부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2, 5, 13].

  1. 양반다리 및 고관절 내회전 검사: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거나, 의자에 앉아 무릎을 붙인 채 발목만 바깥쪽으로 벌려(고관절 내회전) 보세요. 이때 사타구니 깊숙한 곳이나 엉덩이 옆쪽이 찝히듯 아프고 한쪽 다리가 유독 안 돌아간다면 단순 장요근 뭉침을 넘어 고관절 내부(관절염·충돌증후군·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2, 13].
  2. 변형 토마스 검사(Modified Thomas Test):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가 한쪽 무릎을 두 손으로 안고 가슴 쪽으로 당기며 뒤로 눕습니다. 이때 반대쪽(아래로 늘어뜨린 다리) 허벅지가 침대 바닥에 닿지 않고 공중으로 들리면서 사타구니 앞쪽이 당긴다면 장요근이 심하게 단축되어 있다는 신호입니다[2].
  3. 사타구니 '뚝' 소리(발음성 고관절, Internal Snapping Hip): 다리를 들어 올렸다가 내릴 때 사타구니 앞쪽 깊숙한 곳에서 '뚝' 또는 '덜컥' 하고 힘줄이 튕기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난다면, 부어오른 장요근 힘줄이 고관절 앞쪽 뼈 융기(장골치골융기)나 대퇴골두 위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입니다[2, 5].

4. 재발의 사슬을 끊는 근본 치료와 예방 운동법

고관절 문제가 동반된 장요근 증후군은 단순히 허리 근육만 풀어서는 절반의 치료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관절과 장요근을 하나의 기능 단위로 묶어 동시에 다스려야 지긋지긋한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1, 2, 8].

① 고해상도 초음파 유도하 고관절낭 · 장요근 점액낭 동시 정밀 치료

초음파로 대퇴골두 전면과 고관절낭, 그리고 그 위를 지나는 장요근 힘줄과 장요근 점액낭을 실시간으로 관찰합니다[5]. 고관절 내부에 삼출액과 활막염이 있다면 관절강 내 항염·윤활 주사로 고관절의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고, 부어오른 장요근 점액낭과 힘줄 주위에 정밀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장요근이 보상적으로 긴장해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져 치료 효과가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1, 5, 8, 11, 12].

② 약해진 '둔근(대둔근·중둔근)'을 깨워 장요근의 짐을 덜어주기

고관절이 안 좋은 분들은 엉덩이 뒤쪽과 옆쪽 근육인 대둔근과 중둔근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6, 14]. 둔근이 제 역할을 못 하니 앞쪽의 장요근이 홀로 고관절을 붙잡느라 과로하는 것이죠. - 권장 운동: 무릎을 굽히고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운동, 옆으로 누워 무릎을 조개껍데기처럼 벌리는 클램쉘(Clamshell) 운동을 통해 둔근을 강화하면 고관절 중심화(Centration)가 회복되어 장요근 과부하가 극적으로 줄어듭니다[6, 9, 10]. - 절대 피해야 할 운동: 허리에 좋다고 누워서 두 다리를 펴고 들어 올리는 레그레이즈(Leg raise)나 윗몸일으키기(Sit-up)는 장요근을 가장 가혹하게 수축시켜 고관절 앞쪽 압력을 폭증시키므로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2, 9].

허리와 사타구니 통증이 자꾸 되풀이된다면, 이제는 허리만 보지 마시고 그 아래에서 묵묵히 체중을 버텨내고 있는 '고관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참고문헌 (References)

  1. Jonczy ML, Büchler L, Mahenthiran Y, Helfenstein F, Appenzeller-Herzog C, Isaak A. Epidemiology, clinical manifestation, diagnosis,and treatment of bursitis iliopectinea: A systematic review. SAGE Open Med. 2025;13:20503121251317899. doi:10.1177/20503121251317899 PMID: 39902068 PMCID: PMC11789115
  2. Frans-Jozef V, Abner S, Stijn R, Annick T, Kristoff C. Clinical Diagnosis and Treatment of Iliopsoas-Related Groin Pain: A Systematic Review. J Clin Med. 2026;15(15):5912. doi:10.3390/jcm15155912 PMID: 42590015 PMCID: PMC13466767
  3. Kechagias VA, Grivas TB. Hip-Spine and Knee-Spine Syndrome: Is Low Back Pain Improved After Total Hip and Knee Arthroplasty?. Cureus. 2024;16(4):e57765. doi:10.7759/cureus.57765 PMID: 38716012 PMCID: PMC11075773
  4. Yoon SH, Kim JH, Lee HJ, Kim KC. Change of Symptoms after Total Hip Arthroplasty in Patients with Hip-Spine Syndrome. Hip Pelvis. 2023;35(4):238-245. doi:10.5371/hp.2023.35.4.238 PMID: 38125268 PMCID: PMC10728047
  5. Manske RC, Voight M, Wolfe C, Page P, Bardowski B. The Use of Diagnostic Musculoskeletal Ultrasound for the Evaluation of the Iliopsoas in the Anterior Hip: A Guide for Rehabilitation Providers. Int J Sports Phys Ther. 2024;19(12):1642-1646. doi:10.26603/001c.126334 PMID: 39628775 PMCID: PMC11611481
  6. Teirlinck CH, Verhagen AP, van Ravesteyn LM, Reijneveld-van de Vendel EAE, Runhaar J, van Middelkoop M, Ferreira ML, Bierma-Zeinstra SM. Effect of exercise therapy in patients with hip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cumulative meta-analysis. Osteoarthr Cartil Open. 2023;5(1):100338. doi:10.1016/j.ocarto.2023.100338 PMID: 36817089 PMCID: PMC9932106
  7. Young JJ, Kongsted A, Hartvigsen J, Roos EM, Ammendolia C, Skou ST, Grønne DT, Jensen RK. Associations between comorbid lumbar spinal stenosis symptoms and treatment outcomes in 6,813 patients with knee or hip osteoarthritis following a patient education and exercise therapy program. Osteoarthr Cartil Open. 2022;4(4):100324. doi:10.1016/j.ocarto.2022.100324 PMID: 36561495 PMCID: PMC976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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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Sakellariou E, Argyropoulou E, Karampinas P, Pelantis P, Lianou I, Christakos D, Benetos I, Ioannis V, Kaspiris A, Vasiliadis E, Vlamis J, Pneumaticos S. Differentiating Sciatica from Hip Osteoarthritis: Diagnostic Challenges and the Role of the Athena Sign. Diagnostics (Basel). 2026;16(16):2515. doi:10.3390/diagnostics16162515 PMID: 42650919 PMCID: PMC13511691
  14. Erdoğan Y, Oktay M, Güven Ş, Veizi E, Alkan H, Şibar K, Firat A. Changes in muscle cross-sectional area and functional outcomes after hip arthroscopy for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A comparison between the operated and asymptomatic contralateral hip. SICOT J. 2026;12:48. doi:10.1051/sicotj/2026053 PMID: 42610654 PMCID: PMC1348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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